석굴암은 판 것이 아니라 쌓은 것이다 — 돌 돔의 구조역학과 100년의 습기 전쟁
석굴암은 천연 동굴을 파낸 것이 아니라 다듬은 돌을 쌓아 만든 인공 석굴이다. 돔이 밖으로 밀어내는 힘을 쐐기돌로 붙잡는 구조, 그리고 20세기 보수 이후 이어진 습기와의 싸움을 공학의 언어로 정리한다. 원래 설계의 작동 원리를 모른 채 ‘더 튼튼하게’ 고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석굴암은 천연 동굴을 파낸 것이 아니라 다듬은 돌을 쌓아 만든 인공 석굴이다. 돔이 밖으로 밀어내는 힘을 쐐기돌로 붙잡는 구조, 그리고 20세기 보수 이후 이어진 습기와의 싸움을 공학의 언어로 정리한다. 원래 설계의 작동 원리를 모른 채 ‘더 튼튼하게’ 고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온돌은 불로 공기를 데우는 장치가 아니다. 연소 가스의 열을 돌에 저장했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복사와 전도로 내보내는 축열 시스템이다. 아궁이·부넘기·고래·구들장·개자리·굴뚝이라는 여섯 부품을 열공학의 언어로 다시 읽고, 현대 온수 바닥난방과의 계승과 단절을 정리한다.
핵심 요약 거중기는 위 4개·아래 4개의 복합 도르래(활차, 滑車) 로 구성된 인력(人力) 기중기다. 설계도는 『화성성역의궤』에 전도와 분해도로 남아 있다. 『기중가도설』에 따른 이론상 성능은 40근의 힘으로 2만 5천 근(약 625배)을 든다는 것이다. 단, 이는 마찰을 무시한 이상적 계산에 가깝다. 정약용은 정조가 청에서 들여온 서양 기계서 『기기도설(奇器圖說)』을 참고했다. 순수 독창이라기보다 외래 지식의 창의적 소화·재설계다. 화성 축조에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