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하늘을 빌려 쓰지 않겠다 — 칠정산, 조선이 계산을 자기 손에 옮긴 사건
역법은 달력이 아니라 하늘을 계산하는 체계다. 기준 지점이 다르면 절기도 일식 예보 시각도 어긋난다. 세종 대에 한양을 기준으로 계산을 다시 맞춘 『칠정산』이 무엇을 바꿨는지, 그리고 그 성취를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따져 본다.
역법은 달력이 아니라 하늘을 계산하는 체계다. 기준 지점이 다르면 절기도 일식 예보 시각도 어긋난다. 세종 대에 한양을 기준으로 계산을 다시 맞춘 『칠정산』이 무엇을 바꿨는지, 그리고 그 성취를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따져 본다.
자격루는 물의 흐름을 재는 시계인 동시에, 부표와 구슬과 지렛대를 엮어 스스로 종을 치는 자동 시보 장치였다. 앙부일구는 오목한 반구면 위에 하늘을 그대로 옮겨 시각과 절기를 함께 읽게 만든 해시계였다. 두 기계를 계측공학과 제어공학의 언어로 다시 읽어본다.
경주 첨성대는 흔히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소개되지만, 그 기능을 확정할 만한 기록은 놀랄 만큼 짧다. 천문 관측대설·제단설·규표설이 오래 경쟁해 온 이유를 구조와 사료의 양쪽에서 살펴본다. 확실한 것과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 정리했다.
핵심 요약 측우기(測雨器)는 1441년(세종 23) 연구·시작, 1442년(세종 24) 전국 표준 관측 체계로 확립된, 국가 단위로 규격화된 세계 최초의 우량계다. 규격은 깊이 약 1자 5치(≈31cm), 지름 7치(≈15cm)의 주철 원통으로 표준화되어, 서울 천문관서와 전국 관아에 같은 규격으로 보급되었다. 이탈리아 카스텔리의 우량계(1639)보다 약 200년 앞선다. 최근 사료 연구는 발명 주역을 장영실이 아니라 세자 이향(뒷날 문종) 으로 본다. 대중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