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이 스스로 날아간다 — 신기전과 화차, 조선 화약 병기의 공학
신기전은 활로 쏘는 화살이 아니라, 화살대에 묶인 약통이 연소 가스를 뒤로 뿜어 스스로 날아가는 추진식 화살이었다. 화차는 그 화살 수십 발을 한 틀에 꽂아 동시에 내보내는 다연장 발사대였다. 명중률 대신 제압 범위를 택한 이 설계를 공학의 언어로 분석한다.
신기전은 활로 쏘는 화살이 아니라, 화살대에 묶인 약통이 연소 가스를 뒤로 뿜어 스스로 날아가는 추진식 화살이었다. 화차는 그 화살 수십 발을 한 틀에 꽂아 동시에 내보내는 다연장 발사대였다. 명중률 대신 제압 범위를 택한 이 설계를 공학의 언어로 분석한다.
거북선의 원형이자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함이었던 판옥선은 바닥이 평평한 배였다. 이 선형은 속도와 직진 성능을 희생하는 대신 얕은 물에서의 운용과 제자리 선회를 얻었고, 그 특성이 포격 전술을 사실상 결정했다. 선체 구조가 전술을 어떻게 강제하는지 공학의 언어로 읽는다.
핵심 요약 거북선은 무(無)에서 창조된 배가 아니라, 조선 수군 주력함 판옥선(板屋船)의 상부를 개장(改裝)해 덮개를 씌운 파생형 돌격함이다. “철갑선”이라는 대중적 통설은 학계에서 확정되지 않은 논쟁 사안이다. 사료에는 개판(蓋板)에 쇠못(철첨, 鐵尖)을 박았다는 기록은 있으나, 선체 전면을 철판으로 덮었다는 확증은 없다. 2층 구조설(김재근)과 3층 구조설이 대립하며, 이는 노 젓는 공간과 포 운용 공간의 배치 문제로 귀결된다. 가장 널리…